
'인간에 대한 선험적 예측'
1~4차 산업혁명 상징 표현
수학과 철학의 경계에 있는 단어는 무엇일까?
이완 작가의 이번 비엔날레 출품작 '인간에 대한 선험적 예측(A priori estimate of human feature)'은 해를 구하기 전에 이미 그 답을 알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답을 구하기 전에는 그 답을 알 수 없는 수학의 법칙을 뛰어넘어 철학의 영역으로 넘어가는 개념이다
강릉녹색도시체험센터 원형 잔디밭에 설치된 이 작품은 베니스비엔날레에 출품한 조각 작업 '더욱 밝은 미래를 위하여'의 연작이다. 남성의 얼굴엔 기계장치 같은 형상이 들어가고 여성의 얼굴엔 패턴이, 아이의 얼굴엔 전자기판 형상이 조각됐다.
미래를 향해 동쪽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이 가족상의 얼굴 형상은 인류의 과거와 미래를 의미한다.
1차 산업혁명으로 상징되는 기계장치를 한 남자와 2차·3차 산업혁명으로 상징되는 패턴과 그리드의 얼굴을 한 여성,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이나 AI 시대를 상징하는 기계회로로 된 얼굴을 한 아이가 한 가족이다.
이 얼굴들에는 이데올로기, 종교, 인종, 욕망 등으로 살아온 인류의 유전자와 이야기들이 내포돼 있다.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