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력 작동하며 폭파·기록
'대인지뢰' 대한 관심 유발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마수드 하사니 작가는 풍력으로 움직이는 지뢰 제거 장치를 디자인하고 제작했다.
수작업으로 만들어진 '마인 카폰(The Mine Kafon)'은 땅 위를 구르면서 지뢰를 밟아 없앨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작품의 영감은 그의 어린 시절에서 비롯됐다. 카불 교외에서 자란 그는 형제와 함께 바람으로 움직이는 장난감을 만들어서 놀곤 했는데, 때때로 바람에 날아가 사막에 떨어져 지뢰밭까지 굴러가곤 했다. 다시 집어 오기에는 너무 위험한 곳이었기에 장난감을 그대로 잃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지뢰밭 근처에서 놀던 아이들이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작품의 중심이 되는 17㎏ 아이언 케이싱에서 수십 개의 대나무 다리가 뻗어 나오고, 각 대나무 다리 끝에는 플라스틱 발이 달려 있다.
구체 안에는 GPS가 들어 있어 작품이 어디를 거쳐 왔는지, 또 어떤 곳의 지뢰가 제거됐는지 지도로 표시해준다. 서스펜션 장치 역할을 하는 발 덕분에 카폰은 지면이 울퉁불퉁한 곳도 문제없이 지날 수 있다.
혁신적인 이 장치는 지뢰를 제거하는 것은 물론 대인지뢰 문제에 대한 관심도 불러일으킨다.
작품은 “단순히 문제를 잊고 지낼 것이 아니라 문제와 맞서 행동해야 한다”고 말한다.
최영재기자 yj5000@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