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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코로나에 막힌 결혼…혼인건수 역대 최저

고성 연간 98건 그쳐…결혼식 연기 취소·청년인구 유출 여파

18개 시·군 일제히 감소 도내 전체 혼인 5,868건 '사상 최저'

코로나19가 결혼마저 멈추게 했다. 지난 한 해 동안 고성군의 혼인건수가 코로나와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처음으로 100건 미만으로 떨어졌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성군의 혼인건수는 1년 전보다 32건 감소한 98건에 불과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7년 이후 도내 지역별 연간 혼인건수 중 역대 최저치다. 또 사상 처음으로 도내에서 연간혼인 100건 미만을 기록했던 2016년 양양군(99건)보다도 1건 적었다. 이어 양양(105건), 영월(106건), 정선·양구(113건), 화천(123건), 평창(126건), 횡성(131건), 태백(147건), 인제(169건) 등이 100건대에 머물렀다.

통계청은 이 같은 혼인 감소 원인으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결혼 취소·연기가 반영된 결과를 들었다. 또 군 단위 지자체의 인구 고령화와 결혼 적령기 청년층 부족이 심화된 점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결혼 적령기에 이른 도내 청년층은 해마다 줄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전국 남녀 결혼 적령기인 평균 초혼 연령이 각각 33.2세, 30.8세인 점을 감안하면 같은 해 고성군의 만 33세 남성 인구는 1만3,802명으로 1년 전(1만4,114명)보다 312명이 줄었다.

영월군의 경우 지난해 만 30세 여성 인구는 1만8,676명으로 전년(1만8,984명)보다 308명이 적었다. 게다가 향후 결혼 적령기가 도래할 도내 20대 인구의 경우 1,183명이 지난해 외부로 순유출됐다. 이 같은 인구기반 약화로 도내 전체 혼인건수 역시 바닥을 쳤다. 지난해 도내 전체 혼인건수는 전년 대비 984건 감소한 5,868건으로 통계가 시작된 1990년 이후 최저치였다. 특히 도내 모든 시·군의 혼인건수는 전년 대비 감소했다. 전국에서는 다섯 번째로 혼인이 적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강원지역은 혼인과 출생에 기여할 혼인 적령기 인구가 적고 코로나19 여파까지 반영되면서 앞으로도 혼인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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