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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설악산오색케이블카 중단 요청에 李 대통령"점검은 해볼텐데 장담 못해"

춘천 중도 유적지 복원 요구하는 주민에는
"수천억원 들였는데 원상복구 가능할까" 반문
삼척 도서관 건립 지연엔 "예산 부족하면 요청하라'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춘천시 강원창작개발센터에서 열린 지역 토론회 ‘강원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도민들의 질문과 건의사항을 받고 있다. 박승선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춘천시 강원창작개발센터에서 열린 지역 토론회 ‘강원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강원도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있다. 박승선기자

12일 강원타운홀미팅에서 주민들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다양한 제안을 했다.

가장 관심을 끈 사안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다.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지난해 6월 착공해 내년 9월 준공을 목표로 추진중이다.

양양에서 왔다는 주민은 "오색 케이블카는 40년 숙원 사업이라고 해서 그동안 선거공간에서 이전투구의 대상이 됐다"며 "국비 없이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이 사업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사업 착공 여부를 확인한 후 "이미 착공했다"는 대답에 "너무 많이 가버린거 아닌가. 점검은 해볼텐데 장담은 못하겠다. 나도 중지시키기 어려울걸요"라고 답했다.

다만 앞서 원주에서 온 주민이 "강원 관광 분야에 새로운 사업들을 공격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발언에 대해 "강원도의 자연은 좀 쉬어야 한다. 공격하지 말아달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정말 공감한다. 정확한 지적이다. 덕유산을 엄청 좋아했는데 케이블카가 생긴 후부터 절대로 안 간다. 신비함이 다 사라졌다"고 케이블카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춘천 레고랜드가 들어서 있는 중도 유적지 보존과 관련된 의견도 나왔다.

춘천 주민이 중도 유적지를 원상복구 해 달라고 건의하자 이 대통령은 "실현가능성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이미 수천억원을 들여 (레고랜드를) 운영 중인데 과연 원상복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저 말에 동의하시냐"고 현장에서 의견을 물은 후 "다 때가 있는건데···. 대충 상황은 알겠다. 상황을 한번 보고 받아보겠다"고 했다.

삼척에서 온 교사가 "학생들이 공부할 도서관이 없다"고 호소하자 이 대통령은 "삼척시 인구가 6만명인데 진짜 없느냐"며 "예산이 부족하면 따로 요청하라"고 했다.

이 밖에도 구도심의 공공행정서비스 강화, 폐광지역의 광산 기록화 사업에 대한 국비 지원, 어촌 관광자원화 사업, 대학 지방 이전 등에 대한 제안이 이뤄졌다. 예정된 시간보다 15분 가량 더 자유토론이 이어졌지만 발언을 희망하는 이들이 많아 이를 정리하느라 사회자가 애를 먹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하고 싶은 말씀이 많으신거 같은데 강원도에 자주 와야겠다"며 "군 부대 방문 일정 때문에 더 듣지 못하는 점 이해해달라. 하고 싶은 말은 서면으로 주시면 잘 챙기겠다"고 했다.

이날 타운홀미팅에는 700여명의 신청자 가운데 250여명이 참석했으며 13명이 이 대통령에게 질문할 기회를 얻었다. 대통령실은 서면으로 취합된 200여건의 질문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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