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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영월]하룻밤 사이 농작물 쑥대밭…수확 앞두고 망연자실

영서 물폭탄

◇3일 오전 영월군 한반도면 후탄1리의 한 고추밭에 작물들이 폭탄에 맞은 듯 땅에 떨어져 뒤엉켜 있다. 영월=오윤석기자

영월지역 집중호우 피해

쓰레기 논밭 뒤덮고 쌓여

펜션 내부 토사 들어와

잠수교·쌍용로 통행제한

“내일모레 수확할 참인데… 하룻밤 사이에 쑥대밭이 돼 막막한 심정입니다.”

연일 폭우가 이어지고 있는 3일 오전 영월군 한반도면 후탄1리. 이곳 고추밭은 폭탄을 맞은 듯 집중호우로 인해 고추와 고추 지지대들이 땅에 떨어져 뒤엉켜 있었다.

인근 콩과 옥수수밭도 토사가 흘러 들어와 밭인지 운동장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밭주인 박범규(61)씨는 “옥수수와 콩은 사실상 수확이 불가능해 보인다”며 “어제는 마을에 벼가 하나도 안 보일 정도로 비가 많이 왔고 지름 30㎝가 넘는 대추나무까지 떠내려왔을 정도”라며 하소연했다.

강 상류 등에서 폭우와 함께 내려온 쓰레기들도 밭과 논을 뒤덮은 채 도로까지 쓸려 내려가 쌓일 정도였다.

주민 이태근(76)씨는 “수수와 율무 농사를 지었는데 모두 물에 잠겨 상품 가치가 없어졌다”며 “하룻밤 사이 몰아친 폭우에 쑥대밭이 된 밭을 보니 너무 답답하기만 하다”고 망연자실했다.

펜션을 운영하는 엄영호(58)씨는 “펜션 뒷산 수로에 물이 넘쳐 토사가 펜션 내부로 들어왔다”며 “숙박하던 손님들이 나가고 계약 취소는 어쩔 수 없다지만 다시 문을 어떻게 열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영월군은 2~3일 각각 204.7㎜와 23.2㎜(오후 3시 기준)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남면 북쌍리 잠수교가 범람 돼 통행을 제한했고, 침수로 인해 쌍용역 접근 도로인 쌍용로도 5일까지 통제할 방침이다.

영월=오윤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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