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80만
사회일반

영서 341㎜ 물폭탄… 철원·화천 등 이재민 70명 발생

영서지역에 최대 30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린 가운데 3일 춘천시 남산면 강촌 자전거도로와 차도가 범람한 강물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김남덕기자 ndkim@kwnews.co.kr

철원·화천·양구 주민·야영객 등 50여명 긴급대피

주택 침수 등 200여건 신고 농작물 피해 잇따라

춘천·의암댐 방류…태백·영동선 이틀째 운행 중단

지난 주말에 이어 3일에도 최대 30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철원, 화천, 양구, 홍천, 영월을 비롯한 영서지역에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5일까지 최대 500㎜의 비가 예보돼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

지난달 31일 오후 6시부터 3일 오후 5시까지 누적강수량은 철원군 동송읍이 341㎜, 영월 264㎜, 춘천 240㎜를 기록했다. 도소방본부에 접수된 주택 침수와 고립객 구조 등 호우 관련 신고는 200여건에 달했다.

강원도에 따르면 철원, 화천, 양구 등 5개 시·군에서 36세대 7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2일 밤부터 3일 새벽 사이 철원과 화천의 일부 마을은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화천군 상서면 산양리 8가구 16명의 주민은 침수 우려로 인근 마을회관으로, 철원 와수천과 사곡천 범람 위험으로 인근 마을 주민 23명은 안전지대로 몸을 피하는 등 주민 4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이날 새벽 0시8분께부터 1시간가량 철원군과 화천군에서 9건의 주택 침수 피해 신고가 도소방본부에 접수됐다. 새벽 3시17분께 양구군 방산면 송현리에서는 하천 범람으로 주민 4명과 야영객 10명이 대피했고 해안면에서는 농작물 침수가 발생했다. 오전 6시34분께 철원군 갈말읍의 한 주택이 산사태로 파손됐다. 홍천강도 범람 위기를 겪었다. 낮 12시50분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학교 인근 도로가 침수되면서 춘천시 남면 가정중학교 학생 100여명은 이날 등교를 하지 못했다.

춘천댐은 2일 오후 수문 12개 가운데 10개를 열어 초당 1,900톤을 내려보내고 있다. 의암댐은 3일 14개 중 6개의 수문을 통해 초당 4,300톤을 방류하고 있다. 태백선 입석~쌍용, 영동선 동해~원주 구간에 토사가 덮치면서 이틀째 운행이 중단됐다.

이무헌기자·지방종합

관련기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