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문화재단 총지원금 15억원→7억900만원 반토막 수준
지역단체 “공고했어야” 재단 “사업 설명회 영상서 알렸다”
강원도 내 전문예술인(단체)의 창작활동과 지속적인 예술활동 지원을 위한 전문예술지원사업 예산이 지난해 절반 수준으로 대폭 삭감되면서 지역 문화예술인과 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강원문화재단은 최근 '2021년도 전문예술지원사업 공모'를 통해 접수된 657개 사업 중 128개(19.5%) 사업을 최종 결정했다. 총 지원금은 7억900만원이다.
지난해 전체 예산이 15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반 토막이 난 상태다. 재단은 하반기에 추경을 통해 추가로 예산 확보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지역 문화예술계는 불확실성 속에서 마냥 기다리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체 예산 규모의 축소도 문제지만 지원이 결정된 상당수 사업들도 지원금이 당초 계획보다 높은 비율로 감액된 경우가 많아 개별사업들의 정상적인 진행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역 문화예술단체들은 지원액이 절반 수준이라는 내용이 공고를 했을 때부터 알려졌어야 했다는 입장이다.
도내 예술단체 관계자 A씨는 “예산 삭감으로 '좁은 문'이 됐으면 당초에 공고를 낼 때 공지를 하든지, 아니면 예산을 확보하고 공고를 냈어야 한다”며 “지난해에 없던 '공공예술형', '역량강화형' 추가 분야까지 모집을 하고 예산 문제로 선정하지 않았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고 비판했다.
지원사업 심의의원으로 나섰던 B씨도 “지원금이 절반으로 줄어 심사를 했다기보다는 떨어뜨리는 일만 하고 온 것 같다”며 “지원금이 줄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단체와 개인들은 기대를 품고 신청서를 작성했을 텐데 올해는 최소 지원을 할 수밖에 없어 양해 바란다는 문구만 공고에 있었어도 대비했을 것”이라고 했다.
재단은 온라인 설명회에서 예산이 삭감됐다는 내용을 알렸다고 밝혔다.
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지역별로 방문해서 추진하던 사업설명회 대신 유튜브에 업로드한 영상에서 사실 이 내용을 알렸다. 코로나19로 강원도 내 다양한 긴급사업들이 실시될 예정이고 그 과정에서 문화예술 지원사업비가 일부 감액 편성됐다. 감액 편성된 예산은 2021년도 강원도 추경예산 편성 시 반영해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기자 together@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