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독업체 의뢰 평소 4배 증가
인력 3배 늘렸지만 소화 안돼
재고량 급감 물량 확보 차질
의뢰자 대기 갈수록 길어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강원도 내 소독·방역업체에 의뢰가 폭주하고 있다. 이에 업체들은 철야 작업까지 벌이고 있지만 소독약품·인력 부족으로 방역에 차질을 빚고 있다.
강릉의 A 방역소독업체는 최근 평소보다 4배가량 많은 하루 평균 30건의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 현장 투입인력을 기존의 10명에서 30명까지 늘렸지만 하루치 예약을 모두 소화하기에 역부족이다. 업체 대표는 “관공서와 학교, 시장 등지에서 의뢰가 폭주하면서 늦은 밤까지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주의 B 방역업체도 설 연휴부터 지금까지 대형버스를 무려 80대나 소독했다. 이 밖에도 병원, 요양원의 방역 의뢰가 하루에만 5건 이상 접수되면서 출장 시기가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을 의뢰한 곳의 대기 시간은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도내 한 공기업은 지난주 업체에 청사 소독을 의뢰했지만 이틀이 지나서야 소독을 할 수 있었다.
특히 이처럼 기관과 개인으로부터 예약이 폭주하면서 소독약품 부족과 가격 폭등이 현실화됐다. 실제로 춘천의 C 방역업체는 현재 소독약품 재고량이 전체의 30% 수준이다. 계절적 비수기였던 발병 직전 재고량은 90%대에 육박했다. 더욱이 소독약품 가격은 이미 2배가량 뛰면서 물량 확보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유상연 (사)한국방역협회 강원지회장은 “유동인구가 많은 거점에 대한 철저한 방역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협회 차원의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