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억 투입 불구 부실운영 논란
보건소 “24시간 연락망 대응”
속보=17억원에 달하는 국비 투입(본보 4일자 3면 보도)에도 불구하고 각 시·군 선별진료소가 부실 운영돼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오전 8시30분 춘천시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 보건소를 드나드는 사람은 있었지만 선별진료소의 문은 닫혀 있었고 오전 8시50분께가 돼서야 문을 열었다. 또 내부에는 의심환자 관리를 위해 필요한 음압시설을 갖추지 못했다. 음압시설로 이송이 필요한 환자를 따로 관리할 만한 장소도 없었다. 춘천시보건소 외에도 강릉, 화천, 양양, 홍천, 인제 등 강원도 내 대부분의 시·군 선별진료소는 음압시설을 갖추지 못했을 뿐 아니라 격리 장소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선별진료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원주시보건소의 경우 음압시설은 갖췄지만 엑스레이 사진을 보고 폐렴 여부를 판독할 의료진이 부족해 대부분의 환자를 인근 상급종합병원으로 안내하고 있다. 춘천, 강릉 등 도내 주요 도시에서도 환자들이 보건소보다는 지역 대형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선별진료소 개수를 늘리기보다는 이미 방역체계를 갖추고 있는 지역 의료기관이 질높은 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이승순 한림대춘천성심병원 감염내과 부교수는 “자원 배분을 고려해 의료기관에서 유연하게 필요한 물자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조치한다면 효과적인 방역체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조언했다.
춘천시보건소 관계자는 “선별진료소는 보건소 운영 시간에 맞춰 운영하고 새벽 시간대의 경우 지역 의료기관으로 갈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24시간 연락망을 갖춰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서화기자·지방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