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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신종 코로나 확산]방역용 보호복 93%가 바이러스 침투 완전히 못 막는 D등급

한벌 1만원 성능 떨어져…도내 비축 4,703벌 중 레벨A 42벌뿐

의료진 2차 감염 노출…메르스 당시 간호사 레벨D 입고 감염

차단율 95% N-95마스크도 인구 대비 0.6% 불과 확충 시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지만 방역요원과 의료진의 2차 감염을 막을 변변한 방역용 보호복조차 절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이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신종 해외 유입 감염병의 위험성이 높아지고 후폭풍도 상당한 만큼 방역 역량의 강화가 시급하다.

강원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는 4,703벌의 방역용 보호복을 비축해 두고 있다. 하지만 이 중 93%에 달하는 4,408벌은 가장 보호력이 낮은 레벨D 등급이다. 마스크와 고글, 전신보호복, 장갑, 신발이 한 세트이지만 바이러스 침투를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 실제 2015년 6월 메르스 유행 당시 강릉의료원 간호사가 레벨D의 보호복을 입고도 감염된 사례가 있다. 한 벌에 1만원 이하로 보급이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만큼 성능은 떨어진다.

모든 바이러스는 물론 화학물질을 완전 차단할 수 있는 레벨A 보호복은 도내에 42벌이 전부다. 지자체당 2~3벌 정도에 불과하고 영월은 한 벌도 없다. 레벨A 보호복은 가격이 200만원 안팎에 달하고 평시에는 활용도 제한되지만 향후 감염병 대응태세 강화를 위해서는 확충이 절실하다. 바이러스 차단율이 95%에 달하는 고품질 마스크인 N-95마스크 역시 1만326개로 인구 대비 0.6% 정도에 불과하다.

도내 방역 전문인력과 의료진이 타 지역에 비해 부족한 상황임을 고려하면 보호복의 성능을 높여 방역대책 수립 및 대응을 맡은 방역요원과 의료진을 보호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문제다. 감염병 보호복은 현재 국가비축물자로 분류돼 정부 차원의 확보의지가 선행돼야 한다.

한편 강원도는 지난 3일 최문순 지사를 본부장으로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열고 도내 유입 방지는 물론 지역경제 등 2차 피해 방지대책 수립에 나섰다.

최기영기자 answer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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