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접촉 일병 '음성' 판정불구 인제 중심 유언비어 확산
신병 입소식 축소·외출 군인 감소로 상경기 급속 냉각 우려
속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조짐에 접경지역 상경기도 초비상(본보 4일자 16면·지난 3일자 3면 보도)인 가운데 상인들 사이에서 병사들의 외출·외박·휴가 통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강릉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인제지역 육군 모 부대 소속 A일병이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유언비어들이 떠도는 데다 실제로 지역으로 나오는 군인의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A일병은 지난달 23일 휴가 중에 강릉시 리조트에서 12번 확진자인 49세 중국인 남성과 같은 엘리베이터에 타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접촉자와 같은 생활관을 쓰는 부대 소속 인원 8명은 국군홍천병원에 격리됐다.
A일병은 음압병상이 있는 국군대전병원으로 격리돼 지난 3일 밤 10시께 음성 판정 결과를 받았으며 8명에 대한 검사 결과는 5일께 나올 예정이다.
그러나 인제를 중심으로 한 접경지역에서는 4일 한때 '병사들의 외출·외박이 통제됐다'는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상인들의 불안감을 부추겼다. 각급 부대의 신병 입소식 및 수료식을 부대 내 자체 행사로 대체하는 데 이어 병사들의 외출·외박까지 통제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접경지역 상경기는 급속도로 얼어붙게 된다.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양구지역 일부 상인은 지난 주말 이미 외출·외박을 나온 병사가 크게 줄어 병사들이 스스로 외출·외박을 자제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화천에서도 산천어축제장을 찾는 군장병들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김일규 한국외식업중앙회 양구군지부장은 “국방개혁 2.0, 돼지열병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까지 이어지면서 그야말로 상경기는 완전히 바닥”이라며 “오죽하면 군부대 유휴지를 활용해 교도소를 유치하자는 의견까지 나오겠느냐”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접촉자인 병사와 모든 생활관 인원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며 “군은 장병들의 안전을 위해 선제적 조치들을 적극 시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심은석·박서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