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다수 발생 지역 초·중 교실 정상적 교육운영 차질
도교육청 대응 매뉴얼 제시…일선서 “늑장 대응” 지적도
코로나19의 거센 확산세로 인해 강원도 내 초·중학교 교실이 마비됐다. 특히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 학교들의 경우 교문은 열었지만 등교를 하지 않는 학생들이 많아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마저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실제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 조치가 시행되고 있는 철원의 A중학교에는 24일 원격수업을 하는 2학년을 제외하고 1, 3학년 178명 가운데 80여명이 자가격리 또는 혹시나 모를 감염 우려로 인한 가정체험학습 신청 등을 한 후 등교하지 않았다. 이같은 학생들이 늘면서 휴업 등을 검토했지만 수업일수가 모자라 그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춘천의 B중학교도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1학년을 제외하고 2, 3학년 300여명 가운데 20여명이 출석하지 않았다. 춘천의 한 맘카페에는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던 지난주부터 초등학생 자녀의 학교 등교 여부를 묻는 질문부터 학교와 학원 모두 보내지 않고 있다는 학부모들의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도내 한 중학교 교사는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자가격리자나 밀접접촉자, 자율격리자 등의 등교 여부, 등교 학생들의 수업과 원격수업 전환 안내, 생활지도, 가정체험학습 등 학부모들의 민원 때문에 학교는 그야말로 대혼란”이라며 “상황별로 의견이 분분해 빠르고 정확한 대응 지침이 필요하지만 지역 교육지원청에 질의를 하더라도 도교육청이나 방역당국 등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해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고 토로했다.
학교 현장의 혼란이 커지자 도교육청은 최근 지역 교육지원청을 통해 일선 학교에 확진자 발생 시 학교 대응절차 등 상황별 사례 중심의 대응방안이 담긴 '코로나19 관련 학사 운영 조정 절차 흐름도'를 안내했다. 하지만 일선 학교에서는 이미 상황이 교육과정 운영에 지장을 줄 정도로 확대되고 있는데 대응 매뉴얼이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각 학교별 학부모들의 민원 등이 늘고 지역상황 등에 따라 학교들의 대응이 다소 달라질 수 있어 사례 중심의 대응방안을 안내했다”며 “실제 학부모들의 민원의 대다수는 원격수업 전환 요구인데, 이 문제는 이미 정확한 지침이 내려져 있는 상태이고 이제 구체적인 사례 중심의 지침이 안내된 만큼 학교들의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정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