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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중환자 느는데 병상 없어…춘천 입원환자 157㎞ 떨어진 강릉 이송

코로나 재확산 병상부족 사태에도 해결책 없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춘천시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1.5단계로 격상된 24일 춘천시 명동과 브라운5번가 거리 일대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승선기자 lyano@kwnews.co.kr

일부 환자 폐렴증상 악화에도 입원 못해 수일간 대기

의료진 “병상 유동적 사용” 요청…당국 “대응방안 고민”

강원도에서 2주째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중환자도 증가하고 있지만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이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올 8월부터 중환자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전담병상을 확충했다. 그러나 도내에 확보돼 있는 6개의 중환자 전담치료병상 입원 기준이 콧줄을 통해 산소를 1분당 5ℓ 이상 지속적으로 늘리며 투여받아야 하는 중환자 등으로 제한돼 있어 실제 입원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까다로운 입원 기준으로 인해 병상 부족 사태가 해소되지 않자 환자들의 장거리 이동이 반복되고 있다. 실제 지난 20일 강릉의료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가 폐렴이 진행되는 등 상태가 악화됐지만 병상이 없어 사흘을 기다린 끝에 23일 밤 강원대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이 환자의 병상을 확보하기 위해 강원대병원에 입원해 있던 기저질환자는 157㎞나 떨어진 강릉의료원으로 이송되는 등 의료현장에서는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속초의료원에는 폐렴이 진행 중인 환자 4명이 입원 중이지만 병상 부족으로 대학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한 채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더욱이 속초지역에는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의료기관도 없어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되면 신속한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다.

의료진들은 고령자와 기저질환자가 많지만 의료자원이 부족한 강원도의 현실을 고려해 의료진 판단에 따라 병상을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방역당국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오원섭(강원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강원도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강원도의 경우 병상은 적은 반면 지역 간 거리는 멀어 사용 가능한 중증 환자용 병상을 늘려야 한다”며 “현행 기준을 유동적으로 조정해 의료진이 대학병원에서의 치료가 필요한 환자로 판단하는 경우 전담병상에서도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산소를 저용량 투여하는 경우라도 주치의 소견을 확인해 적정성을 평가하는 등 현장의 판단을 존중하고 있다”며 “강원도 상황을 주시하며 수도권 병상 공동 대응에 편입시키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서화기자 wiretheasia@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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