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80만
정치일반

[선택 6·4지선 D-8]식사도 거르고 남편 알리기 명함만 잡으면 힘이 나요

교육감 후보 부인들의 내조 24시 동행 취재

◇김인희 교육감 후보 부인 박병란(사진 가운데)씨가 영월 주천중·고교 동문회 주최 체육대회에서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인희 후보 부인 박병란씨

강원도교육감 후보들이 교육 현안과 후보 자질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펼쳤던 지난 21일 도교육감 초청 토론회(본보 지난 23일자 3면). 강원일보와 KBS춘천방송총국, 강원매니페스토추진본부가 밤 10시10분부터 공동 주최한 이날 생방송 토론회에는 토론이 정점에 다다랐을 무렵 이색 순서가 진행됐다. 후보들의 '옆지기'인 부인들이 출연해 '배우자가 교육감이 돼야 하는 이유'를 각 1분씩 말했다. 후보자의 '또 하나의 모습'을 보는 순서였다. 후보자 부인들은 선거전의 시작부터 끝까지 중요한 역할을 맡지만 공개적으로 일정이 드러나지 않는다. 도교육감 후보자 부인들의 선거운동을 취재했다.

새벽부터 산악회·교회 찾아

무심한 반응에도 “감사합니다”

공식 선거운동기간의 첫 휴일인 지난 25일, 김인희 후보의 부인 박병란(53)씨는 오전 6시 원주시 명륜동에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산악회원들이 집결 장소로 애용하는 곳에 찾아가 일일이 명함을 돌렸다. 아침 식사는 따로 할 시간이 없다. 일요일은 시내 교회, 성당 등으로 예배나 미사를 드리러 아침 일찍 나온 성도들을 찾아가야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박씨는 기도하듯 간절한 마음으로 인사하고, 명함을 돌렸다.

후보자와 함께 교육위원 선거도 치러 보았지만, 선거는 치를 때마다 어렵다. 박씨는 “교육 분야는 정당이 없으니 인물을 알리거나 지지층이 평소에 분명히 나뉘는 것도 아니어서 어렵다”며 “후보자가 공약한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비빔밥, 화합형 도교육감론'을 적극 지지한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운동원들과 함께 영월 주천중·고교 동문회가 주최하는 체육대회장을 찾았다. 체육대회에 나온 주민들이 떠주는 밥 한 그릇으로 이날 첫 끼를 해결했다.

김인희라는 후보만을 알리는 것이 아니다. 도교육감이란 직책을 모르는 어르신들에게 박씨는 이 자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일이 설명하기도 한다. 어느새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제스처도 커진다. 박씨는 “선거운동을 하며 후보자를 알리고 도교육감도 알리다 보면 지치기도 하지만 명함만 잡으면 이렇게 힘이 난다”며 자신있게 답했다. 다음으로는 문막에 있는 원주의료고를 방문했다. 후보자가'학생들의 진로교육 기회 확대를 위해 특성화고교를 다양화하겠다'고 내선 공약을 강조하기 위한 일정이다.

박병란씨는 “명함을 드리다 보면 차갑게 거절하거나 무심한 분들도 있는데 이럴 때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만 건네기도 한다”며 유권자들의 무관심에 아쉬움도 표했다. 그녀는 “선거전을 시작했으니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거짓 없이 끝까지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관련기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