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강원도 수출액 상위 10개 품목 중 7개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수출 급감이 2분기까지 이어져 공장 가동 중단과 폐업이 확산됨에 따라 도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22일 한국무역협회 강원지역본부에 따르면 올 1분기 강원도 수출액은 전년 대비 7.4% 감소한 4억6,585만 달러에 그쳤으며, 수출액 상위 3개 국가 가운데 중국 -31.2%, 일본 -8.1%를 기록했다. 대(對)중국 수출액 감소 폭은 1월 -20.7%에서 2월 -30.6%, 3월 -40.3%로 점점 커졌다.
상위 10위 품목별로는 1위인 의료기기가 -8.3%인 것을 비롯, 시멘트 -0.7%, 합금철 -26.8%, 의약품 -12.9%, X선 및 방사선기기 -4.6%, 주류 -9.3%였고 특히 화장품은 -51.9%여서 상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날 위기에 직면했다.
기업들이 수출 절벽으로 인건비도 감당 못 하는 현실은 자동차부품업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으로 확산됐다. 강원의료기기산업협회에 따르면 회원사의 90%는 공장을 멈추거나 생산량을 줄였고, 유급·무급휴직으로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환자감시장치 제조사 등 극소수만 코로나 사태로 주문량이 증가했고, 대다수는 휴업 상태다. 강원화장품산업진흥협회에 따르면 도내 회원사인 300개 화장품 제조·판매사의 70%가 폐업했다. 최길운 강원의료기기산업협회장은 “전 세계에서 영업이 중단됐고, 기존 주문마저 취소되며 매출액이 0원인 기업이 부지기수”라며 “까다로운 조건 등 긴급경영안정자금을 받은 업체도 드문데, 실질적인 자금조달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하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