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적극적 투표층 이탈 우려
일각서 지지층 결집용 '엄살' 주장
더민주·국민의당 야권분열 현실화
호남·광주 놓고 사활 건 경쟁 예고
20대 총선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전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여야 각 당은 각각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공천 파동을 겪으며 적극적 지지층의 이탈 현상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밀리면 전체 판세가 무너질 것이라는 위기감에 떨고 있다.
새누리당은 당초 목표 의석으로 180석을 내세웠다가 공천 파동 등 악재를 겪으며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에는 과반수 확보로 수정했다. 최근에는 이마저도 어렵다며 목표를 130석가량으로 하향 조정했다. 일각에서는 지지층 결집을 노린 '엄살'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지만, 새누리당은 여론조사 결과와는 달리 적극적 투표층의 이탈 현상이 심각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더민주는 2008년 18대 총선 결과 당시 최악의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2007년 대선 패배 이후 출범 초기를 맞은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과 맞물려 당시 통합민주당(더민주의 전신)은 81석을 얻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과 호남의 경우 야권 분열이라는 변수로 험난한 싸움을 예상하고 있다. 현재 더민주가 어느 정도 승리를 장담하는 지역구는 60~65곳 수준에 불과하다.
국민의당은 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 특히 광주를 더민주에게 잠식당할 경우 선거 전략이 통째로 흔들리게 된다. 현재는 호남 28석 중 20석 이상을 노리고 있지만 만에 하나 광주가 흔들리기 시작할 경우 전남·북의 경합 지역도 도미노처럼 붕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현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