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80만
사회일반

매일 12시간 욕 먹어가며 인사 하루만에 그만두는 사람 속출

선거 유세원들의 하루

식사·교통비 추가수당 없어

불경기에 경쟁률 4대 1 육박

선거유세원으로 활동 중인 A(여·42)씨의 하루는 오전 7시 출근유세와 함께 시작된다.

다른 유세원들과 함께 A씨가 소속 후보의 홍보 구호를 외치고 율동을 하며 출근 유세를 마친 시각은 오전 9시. 이후에도 A씨는 경로당, 대형마트, 아파트 단지 등을 옮겨 다니며 거리 유세를 벌이는 등 숨 가쁜 하루를 보낸다.

종일 이어진 강행군을 마치는 밤 9시 A씨가 손에 쥔 일당은 고작 7만원이다. 하루 12시간 이상을 거리에서 서서 보내지만 출퇴근 교통비, 점심값을 빼고 나면 최저 시급에도 미치지 못한다. 공직선거법상 유세원에게 지급 가능한 최대 일급은 7만원이지만 근무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점심값, 교통비 등 추가수당을 지급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1분 1초가 아쉬운 선거 유세의 특성상 휴식 시간이 짧고 시민들을 직접 만나고 상대해야 해 감정 소모도 큰 편이다. A씨는 “유세 활동을 만만히 봤다가 하루 만에 그만두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거유세원은 선거철에만 등장하는 반짝 아르바이트이다 보니 여전히 구직 경쟁이 치열하다. 춘천의 A 국회의원 후보 캠프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선거유세원을 모집한 결과 경쟁률이 4대1에 육박하기도 했다. B 후보 캠프 역시 후보자 등록기간을 전후해 유세원 모집 관련 문의 전화가 잇따랐다. C 후보 캠프도 유세 활동을 돕겠다는 소속 당원과 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단기간 일정 금액 이상을 벌 수 있어 유세원 희망자가 많이 몰린다”며 “고생에 비해 보수를 충분히 주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정윤호기자

관련기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