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층 이탈 '홍-횡-영-평' 접전…비례정당 투표도 분산
통합당 보수표 세 갈래로 나뉜 '강릉' 단일화 논의는 지지부진
승패 좌우 변수…중앙당 지도부 집중 투입 '집토끼' 단속 나서
4·15 총선을 앞둔 여야가 갈라진 지지층 표심을 하나로 묶기 위한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각 진영의 표 분산이 강원도 승패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일단 지역구 투표에서의 표 분산 조짐이 보인다. 대표적인 곳이 강릉이다. 미래통합당의 공천 후유증으로 보수 진영에 3명의 주자가 후보로 나오면서 지지율이 흩어졌다.
강원일보와 KBS춘천, 춘천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강릉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조사한 결과(95%신뢰수준에 ±4.4%포인트), 통합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의 42.6%가 무소속 권성동 후보를 지지했고, 33.1%는 통합당 홍윤식 후보를, 19.4%는 무소속 최명희 후보를 선택했다. 보수층의 지지가 세 갈래로 분산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가 민주당 지지층의 66.3%를 가져간 것과 대조적이다. 보수 진영의 단일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각 후보의 입장 차가 커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통합당은 선거기간동안 중앙당 지도부를 강릉에 집중 투입, 지지층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민주당 지지층도 갈라졌다. G1강원민방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달 28, 29일 홍천-횡성-영월-평창 지역 18세 이상 남녀 502명을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민주당 지지층의 69.5%가 민주당 원경환 후보를, 16.7%가 무소속 조일현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조 후보에게 민주당 지지층 일부가 이탈한 셈이다. 현재 해당 지역구에서는 원 후보와 통합당 유상범 후보가 각각 32.3%, 33.6%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민주당은 비례정당 투표에서의 표 단속도 걱정해야 한다. 지역구 투표는 민주당에, 비례대표 투표는 더불어시민당에 몰아달라는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친문·친조국 성향 인사들이 주축이 된 열린민주당이 선전하면서 지지층이 분산되는 형국이다. 이대로 가면 민주당이 영입해 10번 이후로 배치한 비례대표 후보들의 당선이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강원도 내 정가 관계자는 “접전이 펼쳐지고 있다 보니 각 정당 입장에서는 '집토끼' 단속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분위기”라며 “승패를 좌우할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지지층을 얼마나 묶어두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했다.
원선영기자 haru@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