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80만
고성

[고성]도로 잠기고 산사태로 가옥 파손…간성·거진읍 피해 커

'우르릉' 굉음에 집 빠져나오자 마자 토사 쏟아져

◇5일 거진읍 주민들이 산사태로 다량의 토사가 유입된 고성군 거진읍 행랑골3길 마을안길에서 물길을 트고 토사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5일 고성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잠기고 산사태로 가옥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최대 2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진 간성읍과 거진읍에 피해가 집중됐다. 이날 오전 7시께 고성군 거진입 등대1길 산비탈에 나란히 위치한 주택 2채에 집 뒤 비탈면이 무너지면서 토사가 집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당시 아침 식사를 하던 집주인은 '우르릉' 하는 굉음에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피해 더 큰 화를 면했다.

인근 행랑골1길의 폭 1~2m 안팎의 마을안길은 산에서 큰 물과 함께 자갈, 토사가 한꺼번에 쏟아져 내려오면서 하천으로 착각할 정도로 변한 상태다. 마을안길 좌우에 집을 둔 주민들은 물과 토사가 집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입구에 마대를 쌓는 등 큰 혼란을 겪었다.

같은 시간대 간성읍 광산초교 앞 46번 국도 100여m 구간이 침수돼 양방향 차량통행을 통제하고 어천리로 우회시켰다. 당시 출근을 위해 이 구간을 통과하던 승용차 1대가 시동이 꺼지면서 고립돼 주민들이 차량을 물 밖으로 밀어내 구난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고성군은 가옥 침수 등으로 피해를 입은 거진지역 이재민들을 거진3·4·5리 경로당으로 피신시켰으며,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산사태가 예상되는 지역의 주민들에게 임시대피소를 안내했다.

지난해 산불로 피해를 입은 토성면 원암리에서는 산사태 위험에 노출된 임시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재민을 대피시키기도 했다.

고성지역에서는 이날 오후 1시 현재 주택 14채 침수·파손, 도로 10곳 침수·유실 등 50여 건의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고성=권원근기자 kwon@kwnews.co.kr

관련기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