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선 공개 늦고 세부 내용 없어 소문만 무성
강릉시 “진술·CCTV에 의존해 파악 어려워”
속보=코로나19 확진자들의 강릉지역 동선 공개를 놓고 논란(본보 지난달 28일자 12면 보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 도봉구 135번 확진자의 방문 소식이 전해지면서 동선 공개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릉시보건소가 강릉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에 사는 50대 A씨는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주문진읍의 지인 집인 우신그린피아 아파트에 머물며 버스와 지인 차를 이용해 강릉 일부 지역을 방문했다. A씨는 25일 감기몸살과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여 29일 서울 노원구 상계백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고 30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가 강릉에 체류하는 기간 한의원과 병원, 약국 등을 주로 찾았고, 대부분 지인 집에 머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강릉시는 A씨의 세부 동선에 대해 역학조사 진술 불명확으로 이동 경로 파악에 어려움이 있어 휴대폰 GPS 등을 통해 동선을 조사 중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시 보건 당국은 확진자 이동경로에 대해 방역소독을 완료했으며, 시외버스 기사 1명에 대해 검사를 마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와 함께 능동감시자 161명 중 131의 검사 결과를 대기 중이며, 30명은 연락을 취하고 있다.
시가 동선을 공개하기 앞서 2일 오전 주문진읍 주민들 사이에서는 확진자가 방문한 지역의 일부 병원 등이 소문을 타기 시작하는 등 불만이 속출했다. 또 주민까지도 확진됐다는 소문이 확대 재생산되는 등 주문진 지역사회가 불안감에 떨어야만 했다.
이모(여·60)씨는 “소문을 모두 믿을 수도 없는 상황에서 세부사항 공개도 늦어지니 누굴 믿고 생활하라는 것이냐”며 “혹시라도 확진자와 접촉했을지 모를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만났을 이 상황이 두렵다”고 말했다. 또 원주 31, 33번 확진자가 다녀간 카페의 상호가 밝혀지기 전 포남동의 일부 카페가 확진자가 다녀간 카페로 오해를 받자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상호명을 밝히고 “확진자가 다녀가지 않았다”는 내용을 남기는 등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확진자의 진술과 CCTV 등에 의존해야 하는 부분이 있어 시간이 소요돼 세부사항 파악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강릉=김천열기자 history@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