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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손님 하루에 1명… 신천지發 확산 때보다 장사 더 안 돼”

고위험시설 야간점검 동행

춘천시보건소 지역 라이브카페 6곳 중 2곳 운영 확인

매출 급락 인해 휴업 늘어…접경지역 업소도 폐업 위기

“신천지발(發) 확산 때보다 장사가 더 안 돼요… 우리도 문을 닫아야 할까 봐요.”

고위험시설 운영 중단 시행 열흘째인 지난 1일 밤 10시40분.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영업 중단 대상이 아닌 춘천의 한 라이브카페 사장은 코로나19 방역지침 점검을 위해 방문한 합동점검단을 붙잡고 하소연했다. 라이브 가수를 휴가 보내는 등 뼈를 깎는 듯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영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단 한 테이블에만 손님이 자리하고 있었다. QR코드 확인 결과 이날 유일한 손님이었다. 점검단은 마이크를 함께 쓰며 노래를 부르는 행위가 코로나19 전염 위험을 높인다고 보고 라이브카페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춘천시보건소는 이날 밤 9시부터 2시간 동안 라이브카페 6곳을 방문했지만 실제 영업 중인 곳은 2곳뿐이었다. 다른 한 곳의 카페도 손님은 2명뿐이었고 후평동 일대 다른 라이브카페 4곳은 모두 문이 닫혀 있었다.

점검단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매출이 급락하다 보니 문을 열어놓아도 적자가 뻔하다면서 영업 중단 대상 업소가 아닌데도 휴업하는 업소가 많다”고 했다.

이날 점검에는 춘천시 보건소 직원 2명과 춘천경찰서 생활안전과 질서계 경찰관 3명이 함께 했다. 이들은 지난달 23일부터 영업이 중단된 춘천시 내 172곳의 유흥·단란업소와 뷔페 등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 총 17곳의 유흥·단란업소를 확인한 결과 영업 중인 곳은 없었다.

장병들의 외출 통제 등으로 상경기가 꽁꽁 얼어붙은 접경지역 업소들도 폐업 위기에 내몰리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양구지역 고위험시설 업주들도 요즘 점검을 위해 방문하는 공무원들을 상대로 “손님이 아예 없는데 왜 자꾸 오느냐”, “영업을 시작한 후 이렇게 장사가 안 되기는 처음이다”는 등의 절망 섞인 호소를 이어가고 있다.

권순찬기자 sckwon@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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