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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시설 방역 수칙 준수 미흡 일부 주민 역학조사 협조 안해

홍천 코로나 확산 배경은

◇사진=강원일보DB

소규모 모임 많고 거리두기 느슨

홍천군 “방역수칙 교육 강화”

강원도내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해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청정지역이었던 홍천에서 유독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천군에서는 올 7월말 내촌면 캠핑장에서 6명이 집단 감염됐지만 지역 거주 주민은 없어 한동안 확진자 제로(0)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광화문 집회에 다녀온 확진자와 접촉했던 주민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홍천군 서석면에서만 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1일에는 서석면 주민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은 70대와 초등학생 손자 등 2명이 확진됐으며 이어 2일에는 서울 노원구 255번 환자와 접촉한 홍천읍 거주 60대가 양성판정을 받았다. 불과 5일만에 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코로나 청정지역'이라는 군민들의 자부심이 오히려 느슨한 방역을 부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고령화가 심각한 면단위 지역의 어르신들이 역학조사에 적극 참여하지 않는다는 것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환자가 나오는 이유로 꼽힌다. 좁은 지역사회일수록 소규모 모임이 많은데다 CCTV 등의 시설을 갖추지 않은 사업장이 많아 방역당국은 역학조사 시 구두 진술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서석면 집단 감염의 시작이었던 2번 확진자는 마을 관련일을 활발히 하는 위치에 있었음에도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으며, 확진자가 머문 장례식장은 공공시설이지만 주민들이 실내에서 6시간 이상 함께 머무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는 남의 일 이었다. 야외캠핑장, 장례식장, 소규모 종교시설 등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또는 온라인 대체 등이 실천되지 않았다. 군 보건소 관계자는 “양성 판정이 내려진 뒤 입을 꾹 닫고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는 어르신도 있어 감염경로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마스크 착용 행정명령이 내려진 만큼 철저한 방역 준수와 교육 강화로 더이상의 확산을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홍천=최영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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