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철원 김화중 익명 재학생
약국 등서 구매행렬 보며
마음아파 용돈 털어 기탁
군에 우편물로 발송 훈훈
“마스크 살 때마다 보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길게 줄을 서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철원 김화중에 재학 중이라고만 밝힌 익명의 한 학생이 용돈을 조금씩 아껴서 구입했다는 마스크를 담은 우편물이 철원군청 열린군수실로 배송됐다. 우편물에는 마스크 6개 종류 47장과 편지 한장이 들어 있었다.
워드프로세서로 작성된 편지글은 “마스크가 필요하신 분들에게 나눠주시고, 꼭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힘써 주시는 소방서 아저씨들, 공무원과 방역하는 아저씨들, 의사선생님들 고맙습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아직까지 철원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어서 다행”이라며 “철원이 무서워서 도망간 것 같아요. 저희도 위생수칙을 잘 지키고 응원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우편물을 받은 이현종 군수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르신들을 바라보며 귀한 선물을 보내준 어린 학생의 마음이 기특하고 고맙다”며 “소중한 방역물품을 꼭 필요한 주민들에게 전달하겠다”고 했다.
한편 철원군의용소방대연합회를 비롯한 관내 기관·사회단체들의 동참으로 다중이용시설 방역활동은 물론,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써달라는 성금이 잇따라 답지하고 있다.
철원=정래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