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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임대료 감면 점포 수 2주 만에 2배 증가

착한 건물주 운동 급확산

도내 15개 시·군 참여인 211명

24일 기준 2,358개 점포 혜택

임대료 비싼 핵심지 사례 미미

해당 임차인 폐업 위기 내몰려

속보=코로나19 사태로 어려운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한 '착한 임대인(건물주) 운동'(본보 지난 4일자 7면 보도)이 강원지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임대료가 수백만원대인 핵심 상권은 참여가 여전히 저조해 폐업 위기에 내몰린 상인들이 냉가슴을 앓고 있다.

■2주 새 참여율 세 자릿수 증가=강원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 따르면 24일 기준 임대료 인하에 동참한 도내 건물주는 15개 시·군의 211명으로 임대료 감면을 받은 점포 수는 2,358개다. 2주 전과 비교하면 건물주는 164%, 감면 점포 수는 106% 증가했다. 임대료 감면을 결정한 건물주는 원주가 77명(점포 수 1,04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속초 27명(점포 수 53개), 춘천 22명(〃 734개), 동해 15명(〃 77개), 강릉 14명(〃 33개), 태백 14명(〃 40개), 홍천 14명(〃 33개), 정선 12명(〃 67개) 순이다. 임대료 전액 감면, 1년간 25% 감면, 사태 종식 시까지 50% 감면 등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건물주들도 나오고 있다.

세제 혜택, 폐업 위기도 나 몰라라=임대료가 가장 비싼 핵심 상권에서 착한 임대인 운동은 '다른 세상 이야기'다. 정부가 임대료 인하분의 50%에 대해 소득세, 법인세를 감면하고, 강원도는 지방세 감면을 추진 중이지만 유인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춘천에서 임대료가 가장 비싼 명동 상권의 경우 인하 사례는 춘천신협과 중앙시장 1개 점포 정도다. 임대인이나 세입자도 서로 눈치만 보는 상황이다. 상인들은 “최근 임대료를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인하할 수 없다는 것이 건물주들의 논리”라며 “이미 모든 직원을 내보냈고, 현 상황이 2~3개월만 지속되면 폐업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인데 막막하다”고 말했다.

정재경 강원중기청장은 “경기가 침체돼 창업도 쉽지 않아 자칫 공실 발생으로 인한 상권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며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 만큼 상인들과의 고통 분담을 위한 운동에 동참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테크노파크도 입주기업 66개사에 대해서 2개월간 임대료를 20% 인하해주기로 했다.

신하림기자 peac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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