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종목이든 국가대표에 오르는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1959년 북한산 언덕에서 훈련하는 스키 국가대표 선수들의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다. 선수 4명이 대나무로 만든 스키 폴대를 지지대 삼아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이 흡사 벌을 받고 있는 듯 애처롭기까지 하다.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들을 지켜보는 코치의 눈초리는 매섭기만 하다. 스키 국가대표를 지도하고 있는 코치는 우리나라 근대 스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김정태 선생이다.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다음 해 미국 스쿼밸리에서 열리는 제8회 동계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간다는 사명감을 안고 나름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는 것이다.
변변한 훈련장소나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있을 리 만무했던 당시, 그것도 동계종목을 준비하는 선수에게는 산을 오르고 체력훈련을 하는 것이 실력을 쌓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자료들을 살펴보면 당시 스키 국가대표들은 서울 효자동까지 전차를 타고 간 후 사진에서처럼 북한산에 올라 체력훈련과 함께 활강경기를 위한 점프와 착지훈련을 했다고 한다.
오석기기자
올림픽 상식
스쿼밸리동계올림픽은 1960년 2월18일부터 28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스쿼밸리에서 열린 8번째 동계올림픽이다. 1948년 생모리츠동계올림픽 이후 우리나라가 참가한 세 번째 동계올림픽으로 스키와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 7명의 선수를 참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