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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동계스포츠 역사다' 지상사진전]'믿을건 체력뿐' 북한산 언덕서 스키 훈련

◇서울 북한산 언덕에서 스키 국가대표 선수들이 대나무로 만든 스키 폴대에 의지한 채 훈련하는 모습. 사진 왼쪽은 우리나라 근대 스키의 아버지라 불리는 김정태 선생(1959년 9월 평창 횡계).

어떤 종목이든 국가대표에 오르는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 1959년 북한산 언덕에서 훈련하는 스키 국가대표 선수들의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다. 선수 4명이 대나무로 만든 스키 폴대를 지지대 삼아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이 흡사 벌을 받고 있는 듯 애처롭기까지 하다. 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들을 지켜보는 코치의 눈초리는 매섭기만 하다. 스키 국가대표를 지도하고 있는 코치는 우리나라 근대 스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김정태 선생이다. 다소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도 있지만 다음 해 미국 스쿼밸리에서 열리는 제8회 동계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간다는 사명감을 안고 나름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는 것이다.

변변한 훈련장소나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있을 리 만무했던 당시, 그것도 동계종목을 준비하는 선수에게는 산을 오르고 체력훈련을 하는 것이 실력을 쌓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자료들을 살펴보면 당시 스키 국가대표들은 서울 효자동까지 전차를 타고 간 후 사진에서처럼 북한산에 올라 체력훈련과 함께 활강경기를 위한 점프와 착지훈련을 했다고 한다.

오석기기자

올림픽 상식

스쿼밸리동계올림픽은 1960년 2월18일부터 28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스쿼밸리에서 열린 8번째 동계올림픽이다. 1948년 생모리츠동계올림픽 이후 우리나라가 참가한 세 번째 동계올림픽으로 스키와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 7명의 선수를 참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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