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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동계스포츠 역사다' 지상사진전]빙판 위 요정들이 선보인 피겨의 매력

전국체육대회 동계빙상대회

◇1970년 동계체전에서 화려하게 꾸민 피겨 선수들이 빙판에서 경연하고 있다. 사람들은 아름다운 동작에 넋을 잃고 시선을 고정시켰다. 한겨울에 선녀가 내려온 것일까 손발을 얼려 버린 추위도 잊은 채 피겨의 매력에 빠져 있다. 당시 피겨는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1970년 제51회 동계체전 1월18일 춘천 공지천).

1970년 1월18일 '제51회 전국체육대회 동계빙상대회'가 개최된 춘천 공지천 특설링크의 모습. 이 대회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 아이스하키, 피겨스케이팅 등 3종목이 열렸다. 당시에는 생소했을 피겨스케이팅을 보기 위해 춘천시민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들어 있는 모습을 포착한 사진이다. 뚝방 경사면에 촘촘히 서 있는 사람들의 수가 족히 수백명은 돼 보일 정도로 많다. 지금이야 대부분의 겨울 스포츠를 실내 아이스링크에서 즐기는 것을 당연한 일로 생각하지만 변변한 경기장이 없던 당시에는 야외 경기를 하는 것이 그다지 낯선 풍경은 아니었다. 영하 10도의 추운 날씨를 말해 주듯 피겨선수들의 손에는 장갑이 끼워져 있다. 당시 피겨는 주로 개인종목으로 치러졌고 2명이 참가하는 아이스댄싱은 남녀 혼성경기였기 때문에 사진에 두 명의 여자선수가 포착된 것은 시민들에게 시범을 보이는 모습으로 추측된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1920년 서울 한강 특설링크에서 열린 '전 조선빙상경기대회'가 시작이다. 광복 이후인 1946년 1월 '해방경축 종합경기대회 동계대회'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1970년대 초까지 날씨와 빙질 등에 따라 서울 한강, 춘천 공지천 등에서 개최됐고, 1972년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이 개장되면서 빙상대회는 태릉스케이트장과 동대문 실내링크장에서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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