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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동계스포츠 역사다' 지상사진전]경기 전 직접 슬로프 다지는 선수들

◇스키대회가 열리는 날이면 슬로프 조성을 위해 선수, 임원 모두가 나서야 했다. 현재는 스노비클로 눈을 다져 경기장을 조성했지만 당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의 손을 빌려야 했다. 자신들의 경기를 치를 슬로프를 만들며 선수들이 마냥 즐거운 표정을 하고 있다(1959년 2월 평창 횡계 지르메).

1959년 2월 평창 대관령 지르메 슬로프를 오르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제40회 전국체전 동계스키대회'에 참가한 선수와 임원들이다. 이들이 서로를 마주 보며 일렬로 서서 굳이 힘들게 눈길을 올라가는 이유는 시합을 시작하기 전 눈을 다지기 위해서다.

말하자면 자신들이 주최하고 참가할 대회의 코스를 직접 만들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야 스노비클(Snow vehicle·설상자동차)을 이용하는 것이 상식으로 통하지만 스노비클은 고사하고 리프트도 없던 당시에는 사진처럼 땀을 흘리며 산을 올라가면서 슬로프를 다지는 것이 유일한 길이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사람의 손길이 필요했던 완벽한 아날로그 시대였다고 할까. 바람이 불었는지 눈발이 날려 멀리 있는 사람들의 모습마저 흐릿하다. 꽤나 추워 보인다. 그런데도 경사면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이제 곧 스키탈 생각이 머리에 한가득인 모양이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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