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3년 2월20일 평창 용평스키장에서 열린 '제1회 어머니 스키대회'의 모습. 단상 부근에는 10여개 남짓한 트로피가 도열해 있다.
대회 현수막을 뒤에 두고 열중 쉬어 자세로 설명을 듣는 참가선수들의 모습이 비장하기만 하다. 며칠 동안 내린 눈이 제법 쌓였는지 눈에 파묻혀 선수들의 발이 보이지 않는다. 멀리 보이는 슬로프도 흰 눈으로 가득 차 있는 모습이다. 반면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198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스키는 일부 부유층만이 즐기는 고급 레저 스포츠라는 인식이 있었다.
대한스키협회는 이러한 생각에 변화를 주고 스키 인구의 저변확대를 위해 어머니 대회를 창설하게 된다. 또 어머니 스키대회 기간 동안 50여명의 외국인이 참가한 '제1회 재한 외국인 스키대회'도 이곳 용평스키장에서 함께 열렸다. 사진 왼편 산기슭에 외국인 스키대회 현수막도 슬로프를 향해 걸려있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