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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가 동계스포츠 역사다' 지상사진전]스키 신고 한 마리 새처럼 날아오르다

◇평창 횡계 지르메에서 활강경기를 마친 어재식 선수가 프리 점프 묘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 모습을 보고 당시 관중들은 함성을 지르며 박수를 보냈다. 박진감 넘치는 스키어들의 새같이 나는 모습에 저마다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1972년 2월 평창 횡계 지르메).

1972년 2월 평창 대관령 지르메 슬로프에서 포착된 모습. '제53회 전국체육대회 동계스키대회' 활강경기를 끝낸 어재식 선수가 선보인 스키 점프 시범 장면이다.

공수 특전단 소속이던 어 선수는 이 대회 일반부 대회전과 활강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하며 2관왕에 오른다. 평창 출신인 어 선수는 국내에서 열린 거의 모든 스키대회를 휩쓸며 활강 1인자로 불렸다. 1968년 제10회 그르노블 대회와 1972년 제11회 삿포로 대회에서 국가대표 스키선수로 활약한 인물이다. 어 선수에게는 동계올림픽과 관련된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어 선수는 그르노블 대회 참가 당시 활강, 회전, 대회전에 출전 신청을 했다고 한다. 회전과 대회전 경험은 있지만 3㎞나 넘는 코스를 타고 내려오는 활강 경험이 전혀 없던 그에게 활강경기 출전은 그야말로 목숨을 건 일이었다. 결국 100m 정도만 스키를 타고는 도저히 내려갈 엄두가 나지 않아 넘어지고 만다. 그의 말에 따르면 그 이상을 내려왔으면 중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한다. 어 선수는 이후 1980년 제13회 레이크플래시드 대회에서는 코치로 참가하는 등 동계올림픽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다. 사진 속 대회에서는 노르딕 40㎞ 고등부 계주경기에서 진부농고가 6년째 우승을 차지해 온 강릉농고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오석기기자 sgto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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