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당 메뉴판에 일본어 표기와 음식 사진이 없어 불편했어요.”
지난 18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기자를 만난 스즈키 미와코(여·51·일본 도쿄)씨의 첫 마디다.
세 명의 친구와 함께 온 스즈키씨는 지난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 동해시에 숙소를 두고 강릉·평창을 오가며 테스트이벤트를 즐기고 있다. 이날 오전 스즈키씨는 한국 친구의 차량 도움을 받아 40여분을 이동해 강릉시내에 도착, 한국의 음식을 제대로 즐기고 싶어 일반 식당에 들어갔다고 한다.
하지만 메뉴판엔 한글과 영어뿐. 다행히도 여행 오기 전 한글로 적어온 '불고기' 글자를 종업원에게 내밀며 주문해 우여곡절 끝에 점심을 즐길 수 있었다. 그는 “여행사 단체 관광객들에 비해 자유여행으로 온 경우 음식주문이 힘들다”며 “메뉴판에 일본어는 없더라도 음식 사진이라도 있다면 편할 것 같다”고 말했다.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마이 미하라 선수와 하뉴 유즈루를 응원 온 이들은 경기장에서 한껏 물 오른 올림픽 분위기를 만끽했다. 동행한 미나즈미 아야카씨는 “경기장 시설이 매우 깨끗해서 좋고 축제 분위기여서 즐겁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잘 받고 있다”고 웃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이후 다시 저녁식사가 고비다. “경기가 끝나면 시간이 늦어서 숙소 주변에 식당 문이 열려 있을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스즈키 일행은 20일까지 경기를 즐기며 강릉의 오죽헌, 선교장, 드라마 촬영지 등을 둘러보고 일본으로 다시 돌아간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스즈키씨는 바람을 전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내년에도 다시 한국을 찾을 겁니다. 그때 공연·전시 프로그램, 한국 음식, 교통 등에 대한 종합 정보를 인터넷으로 미리 쉽게 얻게 된다면 올림픽을 100% 즐길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이하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