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테스트이벤트가 하이라이트 구간을 지났다. 강원일보 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 20여명은 G-1년 페스티벌과 테스트이벤트 기간인 지난 9일부터 19일까지 평창, 강릉 현지에서 경기를 비롯해 교통 숙박 문화행사 등 각 분야의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취재단은 19일 오후 본사 영동총지사 회의실에 모여 각종 문제점을 도출하고 대안을 모색했다.
△김창우 단장
△정익기 취재팀장(영동총지사)
△조상원 부장(영동총지사)
△김영석 부장(평창주재)
△오석기 부장(문화부)
△최영재 차장(문화부)
△최기영 기자(사회부)
△원선영 기자(정치부)
△하위윤 기자(경제부)
△강경모 기자(체육부)
△이하늘 기자(문화부)
△이태영 기자(미디어국)
△임재혁 기자(영동총지사)
△최나리 기자(사회부)
△전윤희 기자(미디어국)
관중이동로 가로등 하나 없어 휴대전화 불빛 의지해 '엉금엉금'
화장실서 휴식 취하는 봉사자·칼바람 맞는 관객석 배려 아쉬워
꽉 막힌 도로 사전대책 필수 … VIP석 곳곳 빈자리 '과도한 의전'
외국관광객 통역서비스 호평·도 관계자들 헌신적 노력 돋보여
평창비엔날레·겨울음악제·강릉신날레 등 문화올림픽 성공 기대
■경기시설은 무난, 운영은 미흡
◇김창우=4월까지 테스트이벤트는 계속된다. G-1년 페스티벌과 5개 종목의 동시 테스트이벤트는 무난하게 치렀다. 우려했던 경기 진행은 나름 자신감을 얻었다. 다만 그 외 분야는 다소 서툴고 부족했다.
◇박승선=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의 루지 야간 경기를 보기 위해 이동하던 관중들이 가로등이 없어 휴대전화 조명을 켰다. 상당수 이동로는 진흙탕으로 변했고, 일부 보강벽은 부실시공 흔적도 있었다. 슬라이딩센터는 대회를 치르기 위한 최소한의 편의시설이 너무 부족했다.
◇최기영=경기시설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스키점프도 걱정이다. 바람도 문제지만 오후 경기는 해가 스키점프대 상단에 걸려 관중들이 눈이 부셔 경기를 사실상 관람할 수 없었다.
■세밀한 교통 수송대책 절실
◇최영재=원주~강릉 복선전철이 건설되겠지만 꽉 막힌 영동고속도로가 내년에 제 역할을 할지는 미지수다. 경포세계불꽃축제에서는 많은 관광객이 수시간 동안 차에 갇혀 있었다. 올림픽 기간에는 설까지 끼어 있다. 대책이 필수적이다.
◇정익기=일부 선수와 취재진은 숙소와 경기장을 운행하던 셔틀이 제때 오지 않아 불편을 겪었다. 택시와 버스기사들의 기본적인 친절과 영어 교육이 필요함을 또다시 느꼈다.
■외국인 서비스 배려는 부족, 미디어센터 운영 호평
◇전윤희=G-1년 페스티벌 행사장 위치 등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절대 부족했다. 강원도 볼거리관 홍보부스는 운영 안 하는 매대도 종종 확인할 수 있었다. 칭찬도 해보자. 베뉴별 미디어센터는 운영도 잘 됐고 도와 시·군 공보업무 담당자 등의 열정적 자세가 돋보였다. 컬링미디어센터를 찾은 일본인 기자는 센터에 마련된 녹차초코파이에 푹 빠져 여러 개를 가져갔다(웃음).
◇박승선=베뉴 미디어 센터에서 나오는 밥이 진짜 맛있었다(웃음). 도와 시·군에서 준비한 것으로 들었다.
◇이태영=올림픽은 경기와 선수도 중요하지만 경기를 보는 사람도 중요하다. 관중과 관광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는 아직 부족하다. 올림픽 성공 개최와 붐업을 위해선 결국 사람을 잡아야 한다.
◇강경모=경기장 주변 관광객, 응원단의 먹을거리가 부족했다. 일본과 중국 등 외국인들을 만날 때마다 들은 질문이 “경기 끝나고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식당이 어디 있냐”였다.
■자원봉사 희생정신 돋보여, 교육은 절대 부족
◇최나리=50대 이상의 자원봉사자들이 많았다. 열정적인 모습을 보고 마음이 짠했다. 그런데 잠시라도 쉴 곳이 없는 점이 아쉬웠다. K-드라마 페스타 in 평창 행사장에서도 화장실 청소 담당자들이 화장실 인근에서 쉬고 있어 안타까웠다. 모두 지역 주민이었는데 정말 엄청난 희생을 감내하고 있었다.
◇하위윤=공감한다. 주민들의 고생이 크다. 반면 도와 시·군 공무원이 관중으로 대거 동원됐다. 이들에게 많은 비용이 지급됐다고 들었다. 하지만 날이 추워 경기가 끝나기 전에 돌아간 공무원이 많았다. 반면 지역 주민들은 경기장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응원하는 모습이 너무 고맙고 안타까웠다.
◇김영석=도자원봉사 종합안내소가 대관령과 봉평에 6개소 운영됐다. 결혼이주여성과 외국어 가능자, 관광해설사 등이 개별관광객에게 통역서비스와 관광안내를 하는데 외국인들이 좋아했다. 올림픽 때는 33개소로 늘린다는데 효과가 클 것 같다. 다만 안내소 위치는 개별관광객 이동동선에 맞춰 많은 외국인이 쉽게 접근 가능한 위치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
◇오석기=밴쿠버동계올림픽 때는 이민자들이 많은 것에 착안해 시민들에게 'Ask me'라는 버튼을 24개 언어로 만들어 착용하게 해서 통역 자원봉사를 유도했다. 다양한 국적의 결혼이주여성을 참여시키는 방안도 아이디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원선영=자원봉사자 교육은 부족했다. 일부 경기장 안팎에 자원봉사자들이 많았는데 그냥 서 있는 느낌이었다. 길을 물어도 모르는 경우가 더 많았다. 외국인과 전혀 소통이 안 되는 경우도 많았다.
■흥행 절반의 성공, 스포츠 스타 발굴 절실
◇임재혁=종목별로 관중의 부익부 빈익빈이 심했다. 피겨나 스노보드 등 인기스포츠는 활력이 넘쳤지만 컬링은 다소 썰렁했다. 종목에 대한 홍보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
◇강경모=컬링은 현재 남녀 예선전이 치러지고 있어 관심도가 떨어진다. 홍보도 중요하지만 먼저 스타들이 나와 메달을 다퉈야 흥행 성공을 이룰 수 있다. 어떻게 보면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임재혁=피겨 경기는 관중을 꽉 채울 수 있었다. 하지만 일부 시간대에 VIP좌석을 대거 비워둬 휑한 모습을 보였다. 표를 구하려는 관중들이 많았는데도 VIP 좌석을 비우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문화행사, 내용은 좋은데 몸이 부족해 볼 수 없다
◇조상원=국립오페라단 국립합창단 국립무용단 등 국내 최고 공연이 있었음에도 시민들이 잘 몰라 놓친 점이 아쉽다. 공연이 하루 최대 6개까지 동시다발로 열리면서 주요 경기와 겹쳐 관람객들의 이석이 많았다.
◇이하늘='평창비엔날레 2017'은 강릉신날레와 함께 열려 평창과 강릉 간의 지역 경계를 허무는 가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영어 번역이 오류가 있어 작품 해설이 외국인들에게 제대로 전달이 안 됐다. 또 G-1 페스티벌, 2017 평창겨울음악제, K-드라마 in 평창 등 즐길 만한 공연이 많았지만 유기적인 홍보가 부족했다.
평창동계올림픽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