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일보 모바일 구독자 280만
원주

[원주]“위기상황 양해 부탁” vs “협의없이 일방 결정”

[코로나 재확산]원주시-황둔리 주민 생활치료센터 지정놓고 진통

27일 원주시 신림면 치악산황둔청소년수련원 진입로가 막혀있다. 해당 지역에 위치한 치악산황둔청소년수련원에 코로나19 무증상·경증환자를 수용하는 생활치료센터를 지정한 것과 관련해 당국과 주민들이 진통을 겪고 있다. 원주=신세희기자

속보=강원도와 원주시가 신림면 황둔1리 '치악산황둔청소년수련원'에 추진하고 있는 코로나19 경증환자들의 생활치료센터 개설이 주민들의 반대(본보 27일자 11면 보도)로 진통을 겪고 있다.

도와 시는 27일부터 치악산황둔청소년수련원을 생활치료센터로 지정, 이날 오후부터 가동할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지난 26일 수련원에 대한 방역을 끝내고 공중보건의 등 의료진을 파견, 병실 부족으로 인해 입원하지 못하고 있는 원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송 준비에 착수했다.

하지만 황둔리 주민 40여명이 생활치료센터 개설에 반대하며 이날 오전부터 농기계로 수련원 진입로를 막아서며 차질을 빚었다.

주민들은 도와 시가 주민들에게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생활치료시설을 지정, 관광산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황둔1리 김광수 이장은 “도와 시에서 주민들과 협의도 하지 않고 일방적인 통보를 했다”며 “호우와 태풍, 코로나19로 인해 죽어가는 마을 상권을 아무런 대책 없이 죽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창묵 시장 등 시 관계자와 송기헌 국회의원은 이날 잇따라 주민들을 찾아 설득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원 시장은 “짧은 시간에 논의되다 보니 사전에 주민들과 협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죄송하다”며 “원주시민의 생명과 안전에 위협이 되고 의료체계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는 급박한 위기상황에서 내린 불가피한 결정임을 헤아려 달라”며 양해를 구했다.

원주=김인규기자

관련기사

포토뉴스

가장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