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확진 3월 이후 4백명대
고성서 휴가 복귀 병사 첫 확진
도내 신규 3명 포함 총 184명
광복절 집회 2주 잠복기 끝나
정부 “경제 위축 3단계 신중”
코로나19 대유행 조짐이 멈추질 않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를 결정할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정부와 방역 당국은 27일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수도권에 그치지 않고 비수도권까지 번지면서 전국적 대유행이 올 수도 있는 위기상황이라고 밝혔다.
■일일 신규 확진자 441명… 대구발(發) 대유행 이후 최다=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7일 신규 확진자 수는 441명까지 늘었다. 이는 대구발(發) 대유행 직후인 3월7일 이후 최다 규모인 데다 2단계 거리두기로도 억제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확진자가 수도권만이 아닌 강원도를 비롯한 비수도권 지역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대유행 우려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실제 도내의 경우 27일 고성(1명)과 원주(2명) 등에서 3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와 지난 16일부터 27일 오후 7시까지 무려 102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이 기간 원주 77명, 춘천 14명, 강릉 4명, 철원 3명, 평창 1명, 화천 1명, 양양 1명, 홍천 1명이 확진자로 분류됐고, 고성의 한 군부대에서 휴가 복귀한 병사가 지역 최초로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올 1월20일 국내 첫 환자가 나온 후 도내에는 184명이 확진됐다. 도내에서 단 1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은 곳은 동해시, 정선군, 양구군 3곳뿐이다.
■2주 잠복기 끝나는 이번 주말 초미관심=8월15일 광복절 집회를 기준으로 삼을 경우 통상 2주일의 코로나19 잠복기는 이번 주말인 28~30일 사이에 끝난다. 이는 현재 시행 중인 거리두기 2단계 조치를 3단계로 격상할지 여부를 판단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방역 당국은 최근 유행의 주요 원인으로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와 관련해 감염자가 급증한 뒤 이들이 각 지역에 흩어지면서 광범위한 전파가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강원도의 경우는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집회 참석자로 명확히 확인된 경우는 최근 13일간 10명 안팎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 외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원주 무실동 체조교실 및 명륜초 병설유치원과 감염 관련성이 있는 인원으로 분류한 64명은 대부분 최초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무증상 깜깜이 환자'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의 동선이 밝혀지기 전 접촉한 뒤 이번 주말 이후에 양성 판정을 보이는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이 또 다른 불안 요소다.
■3단계 격상 '신중에 신중'=정부는 현 상황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3단계에서는 10명 이상이 모일 수 없고, 자영업시설의 운영이 대부분 중단돼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된다. 이는 국가 경제에 큰 타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거리두기 3단계 격상 필요성에 대해서는 2단계의 철저한 실천이 먼저라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권 부본부장은 “지금 이뤄지는 거리두기(2단계)가 좀 더 확실하고, 완벽하게 이행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무헌기자 trustme@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