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2분기 20대 고용률 55.7%
2분기 기준 2016년 이후 최저
하반기 채용 10곳 중 3곳뿐
올 상반기에만 40차례 구직활동에 나섰던 박모(29)씨는 여전히 취업을 준비 중이다. 이달 들어서도 회사 규모와 소재지에 상관없이 세 차례 지원서를 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 도내 대학을 졸업하고 국가고시를 준비 중인 김모(여·23)씨는 1년에 한 번뿐인 시험이 연기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시험이 연기돼 결과가 늦게 나오면 일반기업 입사지원도 어렵기 때문이다. 김씨는 “갑작스러운 시험 연기로 예상했던 취업계획이 어긋나 다음 채용시즌 때까지 넋놓고 기다려야 하진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코로나19가 또다시 기승을 부리면서 취업문은 말 그대로 '바늘구멍'이 됐다. 감염병 확산 방지와 경기 악화에 따른 고용 감소로 취업준비생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고용시장 악화는 청년층 고용지표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도내 20~29세 고용률은 전 분기 대비 1.6%포인트 떨어진 55.7%에 그쳤다. 2분기 기준으로는 2016년(51.2%) 이후 최저치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도서관 등이 문을 닫아 공부할 공간도 부족하다. 안모(27·춘천)씨는 “도서관이 문을 닫아 스터디카페를 이용했는데 마스크를 안 쓰는 이용자도 있고 무인으로 운영되다 보니 방역이 걱정돼 집에서 공부를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합격이 취소된 경우도 있다.
올 6월 도내 한 여행사에 합격했던 이모(여·25)씨는 불과 1주일 만에 합격 취소를 통보받았다. 이씨는 “경영 악화로 인한 불가피한 합격 취소였지만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고용시장 활성화를 위한 온라인 면접 확대·방역 수칙 강화 등 기업과 정부의 협력과 대책방안 도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경기 악화에 기업들이 채용계획을 축소하고 있는 점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하반기 대졸 신입직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채용한다' 응답률은 29.3%로 1년 전(73.5%)보다 44.2%포인트 급감했다. '채용 안 할 것'과 '미정'이라는 응답률은 각각 35.4%였다.
윤종현·권순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