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장 사의 표명…시 보건운영과장 교체 직원 반발
시 "과장 교체는 장기적 운영방향 등 위한 계획" 해명
[춘천]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춘천시 방역 당국의 컨트롤타워가 흔들리고 있다.
A 춘천시보건소장은 최근 일신상의 이유로 춘천시에 사표를 제출했다. A 소장은 지난해 3월 개방형 공모로 채용된 이후 1년6개월간 방역행정의 수장으로 코로나19 대응시스템을 이끌어 왔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가 코로나19 정보 공개 등 방역행정을 놓고 시 지휘부와 보건소장의 이견이 발생하며 시작됐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보건소장은 춘천에서 감염병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확진자 동선과 관련, 권고사항인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지침을 따르며 최소한의 정보만 공개했다.
실제 지난 15일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 집회에 참가한 효자동 거주 부부(춘천 25·26번 확진자)는 집회 10일이 지난 25일에서야 양성판정을 받았으나 이들의 동선은 22일 이후부터만 공개, 15~21일간 접촉자 파악이 특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시 지휘부가 불안감이 커진 시민들의 목소리를 받아들여 정보 공개 범위 확대를 추진했지만 여전히 확진자 동선은 제한적으로 발표되고 있다.
특히 보건소장이 사의를 표명한 상황에서 시가 보건소 주무부서인 보건운영과장을 교체, 직원들이 집단 반발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시는 지난 26일 B 과장의 보직을 변경하고 C 과장을 보건운영과장으로 임명했다. 이에 일부 직원들이 사직서 제출을 고려하기도 했으며 보건소 담당급 공무원들은 시 지휘부를 찾아 항의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사태 비상상황 속에 방역 당국이 흔들리자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 내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며 보건소에 과중한 업무가 이어지는 가운데 보건소장의 사직서 제출에 이어 주무과장까지 교체되자 직원들의 반발이 있었다”며 “보건운영과장 교체는 장기적인 보건소 운영 방향을 위한 계획으로 현재는 직원들이 안정을 찾아 감염병 대응체계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위윤기자 hwy@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