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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원주]`인물론'에 `정권 심판론' 무너졌다

야권돌풍 진원지 원주 총선결과 놓고 갑론을박

여 '절박한 지지' 호소 야 '안일한 대처' 지적

【원주】6·2 지방선거 이후 강원도 내 야권 돌풍의 진원지였던 원주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초반 열세를 딛고 민주통합당 후보를 제치고 모두 당선되는 이변(?)이 연출됐다.

원주는 6·2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후보로 강원도지사에 출마했던 지역구 국회의원 출신 이계진 전 의원이 아닌 민주당 소속의 이광재 전 도지사를 선택했다. 당시 민주당은 원주시장을 비롯해 5명의 도의원 전원과 22명의 시의원 중 11명이 당선됐다.

민주당은 여세를 몰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물론 강원도지사 보궐선거에서도 승리하며 사실상 원주에서의 주도권을 가져갔다.

이 같은 분위기는 4·11총선 직전까지 이어졌으며 민주통합당 김진희(갑), 송기헌(을) 후보는 선거 직전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김기선(갑), 이강후(을) 후보를 앞서며 무난한 승리를 예상케 했다.

그러나 개표 결과 새누리당 김기선(3만1,413표·51.43%), 이강후(3만761표·48.73%) 후보에게 민주통합당 김진희(2만6,566표·43.5%), 송기헌(2만9,179표·46.22%) 후보가 패하며 민주통합당은 기대했던 원주는 물론 강원도에서 한 석도 얻지 못하는 좌절을 맛봐야 했다.

원주 갑 선거구의 김기선 당선자는 14개 읍·면·동 중 문막읍과 무실동을 제외한 12개 지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으며 을 선거구 이강후 당선자 역시 11개 읍·면·동에서 단구동 및 반곡관설동만 내줬을 뿐 9개 지역에서 우위를 점했다.

지역 정계는 초반 여론의 지지도를 믿고 'MB정권 심판론'만 강조한 민주통합당의 자만이 지역의 현실적 문제와 인물론으로 승부한 새누리당의 공략에 무너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선대위원장이 두 차례나 원주를 찾아 절박한 심정으로 지지를 호소한 반면 민주통합당은 재야의 지원과 그동안의 지지도만 믿고 안일하게 대처했다는 것.

선거운동 막판 상대후보들로 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던 도덕성과 자질론, 그리고 막말파문에 따른 노인층 및 보수층의 결집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쳤다.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며 “향후 대선 등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지역정계 관계자는 “젊은 층이 보다 많이 투표에 참여해 50.6%에 머물렀던 투표율을 조금 더 끌어 올렸다면 결과는 예측불허의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며 “그러나 민주통합당의 자만과 새누리당 후보들의 노력이 이러한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명우기자 woolee@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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