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이 도 헌정사상 초유의 특정 정당 독주체제를 알리며 막을 내렸다. 총선 결과 9개 선거구 모두새누리당이 석권하며 강원도 전체를 빨간색으로 물들였다.
새누리당 도당은 총선 압승 요인을 두 가지로 풀이하고 있다. 첫 째는 지난 두 번의 도지사 선거에서 보여준 민심을 받들어 철저히 지역 유권자를 파고든 진정성이 통했다는 시각이다. 새누리당 도당 방종현 사무처장은 “9석 석권의 의미는 지난 두 번의 도지사 선거에서 새누리당에 회초리를 든 도민들이 다시 한 번 잘해보라는 뜻에서 마지막 기회를 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두 번째는 이른바 '박근혜 후광' 효과다.
초반 열세로 시작한 상당수 선거구에서 박 위원장의 지원유세 후 지지율이 역전됐다는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중 동원력에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박 위원장의 세몰이가 부동층을 대거 여권으로 쏠리게 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민주통합당 도당은 지도부의 잘못된 전략적 판단과 '박풍'에 맞설 대안 부재를 참패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나꼼수의 김용민 후보 막말 발언에 대한 우유부단한 대처와 함께 도내 야권연대도 수도권과는 달리 오히려 보수층의 결집을 더욱 공고히 하는 요인이었다는 평가다.
민주통합당 도당 최영찬 처장은 “총선에서 나타난 도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들고 도민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번 선거의 결정적 패인은 선거 막판 '박풍'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내 정가는 총선 결과 분석을 토대로 도당 조직을 발 빠르게 대선 체제로 전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 도당은 9명 당선자의 조직을 하나로 흡수해 효과적인 대선조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민주통합당 도당은 흐트러진 각 지역위원회 조직을 추스리는 것이 최우선 관건이다. 야권연대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비대해진 조직을 단일화하고 당원 교육을 통해 총선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당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성현기자 sunny@kw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