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 화이트칼라가 당락 좌우 원주 - 朴風 거세
홍횡 - 축산농 표심 몰려 태영평정 - 소지역주의
4·11 총선을 통해 나타난 도민들의 표심은 여도(與都)로의 회귀, 인물론과 박근혜 대세론, 선거구별 소지역주의로 요약된다.
춘천의 경우 화이트칼라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했다. 춘천 25개 읍·면·동 가운데 새누리당 김진태 당선자는 22개 지역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농촌지역에선 압승을 거뒀다. 민주통합당 안봉진 후보는 인구가 가장 많고 중산층 지역인 석사·퇴계동, 동면 3개 지역에서 승리했지만 표차를 벌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당초 화이트칼라와 공무원들이 많이 거주하는 이 지역에서 몰표를 예상했으나 결과는 500~900표차로 박빙이었다. 춘천은 관가가 밀집해 있어 권력이동에 민감한데다 도내 정치1번지라는 상징성도 갖고 있어 이번 결과가 향후 대선과 지방선거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구 분구 이후 첫 선거였던 원주지역은 박근혜 바람이 매서웠다. 원주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광재 바람의 최대 수혜지였으나 이번엔 박근혜발 돌풍이 분 셈이다.
특히 원주 을 선거구는 지난 5일 박근혜 새누리당 선대위원장의 방문이 승부추를 기울게 했다. 정당지지율 역시 48.07%로 민주통합당보다 13%포인트 이상 높았다.
최대 격전지였던 홍천-횡성 선거구는 횡성지역의 표심이 승부를 갈랐다. 두 유력후보의 고향인 홍천에선 민주통합당 조일현 후보가 새누리당 황영철 당선자를 600표가량 앞섰다. 반면 횡성에선 황영철 당선자가 2,700여표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무난히 당선됐다. 이 지역 축산농들은 당초 한·미 FTA 발효로 여당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 하지만 축산농가가 가장 많은 횡성읍에서 황영철 당선자는 조일현 후보보다 1,200여표나 많이 얻었다. 여당 의원 중 유일하게 한·미FTA 비준동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황 당선자에게 축산농들이 당을 떠나 보답한 셈이다. 황 당선자의 한·미FTA 비준동의안 반대는 결과적으로 이번 선거에서 '신의 한수'가 됐다.
태백-영월-평창-정선은 소지역주의가 승부를 갈랐다. 새누리당 염동열 당선자는 자신의 고향인 평창에서 민주통합당 김원창 후보를 4,400여표나 앞섰다. 3선 정선군수 출신인 김원창 후보 역시 정선에서 선두를 기록했다. 하지만 태백에서 스코어가 두 배 이상 벌어진 것이 승패를 갈랐다.
최기영기자 answer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