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정당이 도내 모든 지역구를 차지한 것은 도내 총선 사상 처음이다. 역대 도내 총선에서는 새누리당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한나라당, 신한국당, 민자당이 강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각 정당별(무소속 포함)로 어느 정도 균형은 유지됐었다. 이 때문에 이번 새누리당의 완승, 야당과 무소속의 완패는 지역정서 외에도 선거 막바지에 터진 각종 변수, 정당의 정책 및 전략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년 전인 1992년 3월24일 노태우 정권 시절 치러진 제14대총선에서 도내 선거구는 총 14개였다. 당시 여당인 민자당이 차지한 의석은 8석, 나머지 6석은 국민당(4석)과 신정당 민중당 후보에게 돌아갔다.
김영삼 정권(문민정부) 시절인 1996년 4월 11일 열린 제15대 총선에서의 여당은 신한국당이었다. 신한국당은 당시 도내 13개 의석 중 9개를 가져갔다. 여당 주요 당선자는 한승수(춘천) 전 총리, 함종한(원주갑) 전 의원, 최연희(동해) 의원, 송훈석(속초-고성-양양-인제) 의원, 고 이용삼(철원-화천-양구) 의원 등이다. 나머지 4석은 민주당과 국민연합 몫이었다.
김대중 정권(국민의 정부)이 들어선 2000년 4월 13일 있은 제16대총선에서는 당시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에서는 최돈웅(강릉) 전 의원, 최연희(동해-삼척) 의원, 김용학(영월-평창) 전 의원 등이 당선됐다.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이창복(원주) 전 의원, 김택기(태백-정선) 전 의원, 송훈석(속초-고성-양양-인제) 의원, 유재규(홍천-횡성) 전 의원, 고 이용삼(화천-철원) 의원 등이 당선됐다. 참여정부때인 2004년 제17대총선에서는 8개의 의석 중 6석을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이 가져갔다.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에서는 이광재(태백-영월-평창-정선) 전 지사와 조일현(홍천-횡성) 전 의원이 당선됐다. 한나라당이 야당이면서도 이처럼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당시 도내 자치단체를 석권하다시피하고 있던 시장·군수들과 지방의원들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한나라당의 강세는 18대총선에서 여당인 한나라당 당선자가 3명에 머물고 민주 2명, 무소속 3명이 당선되며 주춤했다.
이규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