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마에 송글송글 맺힌 땀방울은 아름다웠다.
골인지점을 통과하는 순간 모두 손을 번쩍 들어올렸다. 해냈다는 성취감이었다. 5㎞ 10㎞ 20㎞ 등 코스의 길이는 중요하지 않았다. 저마다 자신이 도전한 코스를 완주했다는 사실 자체가 큰 의미였다.
남자건 여자건 나이가 많건 적건, 골인점을 통과할 때의 면면에는 모두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또 골인 지점에서 울려 퍼지고 있던 음악은 다름 아니라, 퀸의 'We are the champion(우리는 챔피언이다)'이었다.
1일 따뜻한 봄 햇살 아래 춘천시민들의 당당한 발걸음이 돋보인 날이었다. 이날 춘천에서 열린 강원일보사 주최 3·1절 기념 제13회 춘천시민건강달리기대회에 5,0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 봄 기운을 만끽하며 멋진 레이스를 펼쳤다.
특히 올 대회에는 지난해보다 1,000명 가까운 참가자가 더 늘어 높은 호응을 반영했다. 가족이나 연인, 직장 동료, 동호인 등은 한데 어울려 강원일보사 앞에서 출발, 소양2교~육림공원~한수원에 이르는 왕복코스를 힘껏 내달렸다. 이날 대회는 '수도권 춘천의 힘찬 미래'를 열어가겠다는 시민들의 당당한 포부가 곁들여져 더욱 빛을 발했다. 또 달리기 대회 전후로 도선거관리위원회의 공명선거 캠페인을 비롯해 시보건소의 건강실천 활동, 춘천국유림관리소의 산불조심, 건강관리협회도지부의 기초 건강 검사, 노인보호전문기관의 학대 예방 캠페인 등 다양한 체험 및 홍보 프로그램이 진행, 큰 호응을 얻었다. 지역 화합의 한마당 잔치였다.
4·11 총선에 나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등 예비후보들도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스킨십을 넓혀갔다.
직장 동료와 함께 참여한 박정연(37·후평동)씨는 “아름답고 화창한 날씨에 정말 잘 어울리는 대회였다”며 “오늘의 성취감을 바탕으로 올 한 해를 더욱 힘차게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류재일기자